기림사는 경주 양북면 함월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달을 머금고 있다는 뜻을 가진 함월산. 참 멋드러진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림사는 현재 불국사의 말사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불국사가 도리어 기림사의 말사였을 정도로 규모가 대단했다고 한다.
주차장 앞 일주문.
일주문에서 기림사까지 2~5분정도 작은 비탈을 올라가야 한다.
언제 걸어도 기분좋은 흙길이다.
입구의 단풍나무.
경북문화재자료 251호로 지정된 진남루.
천왕문을 지나 범종각뒤로 보이는 건물이다.
진남루 뒤편의 대적광전.
기림사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들은 이렇게 시끄러운 단청이 없어서 좋다.
진남루, 응진전, 약사전, 대적광전까지 부드러운 나무색을 그대로 갖고 있다.
대적광전 옆 쪽.
탐스럽게 열린 감이 그대로 주렁주렁 달려있다.
관음전에 곳감들이 소박하게 몇 개가 저렇게 걸려 있다.
이 관음전 안에는 천수관음상이 있어, 또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불국사는 그 화려함과 엄숙함 때문에 조금은 숨이 막힌다.
볼거리가 너무 많아 마음만 급해지기도한다.
그에 비해 조금은 덜 알려지고, 소외된 듯한 느낌까지 주는 이 기림사는 불국사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곳을 그것도 황금같은 휴일에 찾은 방문객들에게서 어떤 연대감을 느끼게도 된다.
산책로를 오르며 삼삼오오 짝지어 올라가는 가족들의 모습도 정겨워 보인다.
지난 겨울에 들렀을 때 너무 추워서 놓쳐버린 풍경들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기림사는 두가지 느낌이 있다.
오래된 건물들이 있는 계단 아래쪽과, 새로 지어진 건물들이 있는 계단 위쪽의 느낌들이다.
문화재로 지정이 된 아래쪽 건물들은 화려한 단청이 없다.
너무나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
진남루의 깔끔한 앞마당과 건물.
응진전 안의 오백여개의 나한상들.
그 앞의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담겨있는 삼층석탑
그리고 단정한 약사전
특히 대적광전의 큰 스케일과, 문에 새겨진 세심한 조각들, 그러나 소박한 느낌.
철이 지났지만 따지않고 내버려둔 감나무의 감들에게서 여유로움이 묻어나고 있다.
대적광전 옆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새로운 느낌들을 만날수가 있다.
맨먼저 보이는 건물이 관음전인데, 그 안에는 천수천안관음이 있다.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갖고 있는 형상으로 빼어난 모습이다.
그리고 그 옆에 삼천불전. 지어진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것 같은 이 건물은 기림사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삼천불전 앞의 넓은 마당과 한그루의 향나무.
그리고 그 위쪽에 삼신각과 명부전도 꼭 들러보아야 할곳이다.
성보박물관도 이쪽에 있는데, 공사중이어서 보질 못했다.
대구경북의사찰
